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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새의 속삭임

오월리의 가을

호수와 산과 단풍이 아름다운 곳 오월리

새벽 호수는 잔잔하고

가끔씩 물안개가 일렁인다.


그저께 까지 찬란하던 단풍이 어제 내린 비바람에 거의가 낙엽으로 변하고

운 좋은 잎사귀들만 겨우 남아서 아침  바람에 나무끼고 있다.


새벽을 달려 찾아간 곳 오월

다들 단 잠에 취해 있는 벽촌의 새벽시간

비장한 기대를 가지고 찾아 갔지만


무성하게 찬란하다던 단풍의 숲은  

꿈처럼 사라져 버리고 그저 그러하게 남아있는 만추의 흔적이 

초겨울 바람에 떨고 있었다.


운과 열정과 인내심이 있어야

사진다운 사진을 만들 수 있다는 어느 사진 작가의 말을 되 뇌이며

아쉬운 마음만 남겨놓고  돌아왔다.


그래도 이만한 산과 호수 그리고 그 위로 살포시 내려앉은

물안개를 만난 것만 해도 그리 손해보는 행보는 아니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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