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테마수필] 대부도 연가 안산시 대부도라. 수도권에서 너무 가까운 지역이라 마음 한편으로 살짝 시답잖다는 기분이 들었다. 수필 작품 속에서 만나 연인처럼 그리워하던 추천작가회 동료들과의 가을여행. 밤늦도록 담론도 즐기고 향기로운 계절을 가슴에 남기고 싶은 사람들끼리의 설레는 일탈인데 남쪽바다 고요한 포구쯤이라면 더 그윽하지 않을까. 1박 2일이던 예년의 여행에 비해 당일치기도 그러하지만 소음과 먼지투성이의 공장지대, 갈색피부의 동남아 낯선 노동자들이나 득실대는 안산시로 결정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부터 그랬다. 압구정 공용주차장은 수필문학 여행 때마다 만나고 헤어지던 유서(由緖) 깊은 곳이다. 등단 초기 이곳에 모여 조심스럽게 인사드리던 선배 작가 어르신들이 떠오른다. 이제는 내가 선배 혹은 원로가 되어 한물 간 노년의 모습으.. 더보기 [수필] 빗줄기 속에서 주일 아침 2부 예배를 드리는 중인데 우산을 가져오지 않은 것이 은근히 걱정된다.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 일기예보를 확인했더니 오전 9시 부터 서울지방에 비소식이 있다. 큰 우산을 챙겨들고 나섰다. 내가 사는 남양주에서 교회까지의 교통편은 소형 전세버스를 이용한다. 그것은 교회 측에서 이 지역에 사는 교우들의 편의를 위해서 특별히 임대하여 보내주는 노란색 소형버스다. 오가는 길이 멀어도 계절에 관계없이 쾌적한 기분으로 오간다. 무더운 날은 시원하게 그리고 추운 계절에는 적합한 열기로 차내 온도를 유지시켜 준다. 그런데 오늘아침 우산을 챙겨 나왔지만 그 소형 버스에 놓아둔 채 예배당으로 들어왔다. 빈 차 안에서 예배 끝나기를 기다리던 우산이 나의건망증을 야유하거나 깜빡 증세에 시달리는 나를 안타까워했을 것.. 더보기 [수필] 아내의 수술 (1,2차 퇴고 완료) 아내는 50대 후반쯤부터 무릎에 이상이 생겼다. 체중을 줄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헬스장은 물론 식사량도 절반으로 줄였다. 수영장에도 다니고 물속 걷기 등으로 체력을 소모하면서 3개월쯤 지나가자 조금씩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체중은 줄어들기 시작했어도 이미 망가진 무릎이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몇 년 전 부터는 그 분야에 이름난 정형외과를 지정해 놓고 연골 재생에 좋다는 주사를 맞았다. 그러나 진통효과 외에는 기대할 수가 없어 점점 수술을 하자는 쪽으로 마음의 가닥을 잡게 되었다. 그러던 중 딸네 가정이 외국으로 살러 가게 되었다. 첫 애를 낳고 수년이 지났어도 풋내기 주부를 면치 못한 딸은 타국에서 뿌리 내리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가끔 사위가 장기간 출장이라도 떠나게 되면 아이만 데리고 혼자 있.. 더보기 [수필] 더 중요한 것 (1,2차 퇴고 완료) 태재고개에서 분당 방면으로 내려가는 도로는 교통량에 비해서 흐름은 원활한 편이다. 열병합 발전소의 높은 굴뚝을 왼쪽에 두고 페달을 밟는 사이에 고풍스러워 보이는 요한 성당을 지난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잘 정돈된 도로를 주행하면서 차량의 계기판을 확인하지 않는다면 지정 속도인 시속 60Km를 위반하기 십상이다. 오포면에서 분당 성남방면으로 진입하는 중요한 길목이다. 이곳은 내리막길이라 자칫 과속하는 쾌감에 빠지기 쉽다. 세상을 모범적으로만 살아온 사람이거나 자동차 운전에 지혜롭고 능숙한 사람들이라면 이런 도로일수록 조심하며 정해진 법규를 잘 지킨다. 혹 졸음운전의 유혹에 넘어간 이들은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없어 신호등도 안내표지판도 다 소용이 없다. 며칠 전 오후 두시쯤 차를 운전하며 이 길을 지나게 .. 더보기 서정자 전도사 소천 25주년 추모예배 서정자 전도사 소천 25주기 추모예배 순서 신앙고백 : 전능하사 찬 송 가 : 369장 235. 242. 기 도 : 성 경 : 고린도후서 9 : 8 ~ 12 제 목 : 나누며 사는 인생 폐 회 : 주기도문 인간은 대개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태어날 때부터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경쟁사회를 살다 보면 탐욕적인 성격으로 변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세상은 점점 더 냉랭하고 야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아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사실은 이웃을 도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봅니다. 이웃과 함께 나누며 도우면서 살아갈 때 피차 사랑과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서로 나누면서 살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읽은 본.. 더보기 25주기 추모예배 기도문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사랑하는 가족이며 형제 자매되시는 서정자 전도사님을 기억하면서 그리운 마음으로 추도예배를 드리고자 합니다. 시시 때때로 생각나게 하는 마음 주셨지만 이제는 슬픔보다는 그녀가 베푼 따듯한 사랑을 기억하게 하시니 그 사랑을 생각하면서 신실한 삶을 살게 하시옵소서. 짙어가는 녹음 속에서 올 여름도 깊어갑니다. 해마다 이즈음이면 그 시절도 생각나고 사랑과 나눔을 위해서 애쓰시던 전도사님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지금도 천국에서 이곳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을 줄 믿사오니 기도하는 대로 이루어지게 하시고 혹 하나님 말씀대로 살지 못한 것 있다면 용서하시고 올바른 길을 걷게 하시옵소서. 그날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러 세상은 많은 것이 변화되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세상가운데서도 우리에게.. 더보기 [수필] 부족한 자화상 (1,2회 퇴고 완료) 젊은 시절부터 사진 찍기를 좋아했다. 좀 더 발전시켰다면 오늘과 같이 취미생활에 머물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노년에 이르러 자유로운 시간을 누리게 되어 복지관에 등록을 하고 무엇인가 참여할 과목을 찾기로 했다. 많은 프로그램 중 남은 인생길에 기쁨이 될 만 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인문학 계통의 강좌가 몇 가지 있다. 그 중에서 『사진촬영 및 기능의 이해』라는 과목을 선택하게 되었다. 영상예술에 대한 부족한 이론과 실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젊은시절부터 비교적 고급 사진기는 늘 가지고 있어 자라나는 아이들 모습을 찍어 남긴 것이 많다. 그런데 정작 내 사진은 별로 없다. 가끔은 신분증이나 문예지 프로필용 사진이 요구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럴 때 마다 가까운 이와 단체로 찍은 사진 .. 더보기 [수필] 두 분의 해후 (1,2차 퇴고 완료) 묘지가 사라져 가고 있다. 여의도 면적의 몇 배가 묘지로 침식당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장례문화가 바뀜으로 빠르게 해결되고 있다. 나라에서 염려하고 국민들이 불안해하던 전 국토 묘지화라는 문제점은 지난 세기의 과거사가 되었다. 국가나 개인이나 시대가 흐르면서 변화하고 앞으로 나아가며 발전한다. 전에는 외진 지역이었던 곳에 도시화가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국토를 개발하다 보니 산 속에서 외롭던 묘지가 사라지거나 인가 근처까지 내려와서는 산 자의 편의로 끝내 없어지기도 했다. 두 번 죽음이라는 당치도 않은 이유로 화장을 꺼리던 관념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 것이 묘지를 없애는데 큰 역할을 했다. 장례에 관한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전에 비해서 화장율은 91.8프로에 이르게.. 더보기 이전 1 2 3 4 ··· 71 다음